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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코칭

퇴직자 프로그램 이대로 좋은가?

by 미래창조코치 2010. 2. 5.

작년 12월 KT는 약6000명의 명퇴를 실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숨돌린 기업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며,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 붐 1세대 712만명이 만55세 정년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맞이한다.

명퇴든 은퇴든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재취업 교육, 창업 교육, 재무설계 교육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KT 인재개발실의 ‘커리어디자인센터(CDC)’가 2005년 부터 퇴직 및 전직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해온 프로그램이 있다.  이곳은 생애 재무 설계 워크숍(1박 2일)과 창업 전문 교육(4박 5일), 재취업 전문 교육(3박 4일)을 실시해 왔다. 이번 특별 명퇴자들의 경우 인원이 많기 때문에 워크숍과 창업 전문 교육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아이뉴스24)

이렇듯, 기존의 퇴직자 프로그램은 당장의 방법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그 기간이 짧아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가 없으며, 단순한 정보전달에만 그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교육을 마친 사람이나 교육 전인 사람이나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일과 삶에서 중요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의 이유에 대한 명확함이 없이 그저 잘 되는 아이템을 찾아 창업에 나서고, 단순히 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이 직장, 저 직장으로 재취업을 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20 ~ 50년 이상의 삶을 헛되이 보내게 되며, 지속적인 실패의 과정을 걷는 지름길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퇴직은 직장인에게 리얼 야생으로 나서는 큰 변화의 시기이며, 위기의 시기이다. 이러한 때에 세계적인 위기관리CEO로 유명한 제프 킨들러(제약회사 화이자 CEO)가 2008년 10월 위클리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비결을 참고하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위기가 닥칠 수록 기업의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우리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존재의 이유가 분명해야 조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돌파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모멘텀이 생깁니다.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직원의 잠재력을 믿어야합니다. 하루라도 혁신의 과정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출처: Weekly Chosun)

이것은 비단 기업이라는 조직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 및 조직의 정체성과 존재의 이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이 따를 때 자신의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과 성공으로 갈 수 있음을 수년간의 라이프 및 비즈니스 코칭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포스코가 지난 2001년 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린 라이프 디자인' 프로그램은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 제도 중 가장 충실한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기사: 퇴직社友 '새 출발' 돕는다..'아웃플레이스먼트' 도입 기업 크게 늘어 한국경제 사회 2003.08.15 (금) 오후 4:15 ) 그러나, 이 프로그램도 취업이나 재취업을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역량향상을 돕는 데에는 미약하다고 판단된다. 

지난 1월 11일 오후 KT 우면동 사옥 2층 대강당은 작년 말 회사를 떠난 6천명 중 320명이 이날 한자리에 모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변화 관리와 재무 설계, 창업, 재취업, 4대 보험 등을 교육하는 1일 코스를 받기 위해서 온 것이다. 퇴직 인원이 많다보니 부부 동반 1박2일이던 기존 퇴직자 프로그램을 하루짜리로 대폭 압축하였다고 한다. 그나마 잘하고 있다는 KT가 이정도이니 다른 기업이나 조직의 경우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결국, 퇴직자 자신이 알아서 잘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래학 저서 '2030년 부의 미래지도'의 저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앞으로 매년 30만명 정도의 베이비 부머 은퇴자가 발생할 것이며, 2030년까지 현재 직업의 70%가 없어지거나 소외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의 직업에 대해 변화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손진기가 만난 사람들’에서 만난 최윤식 소장)

기존의 퇴직 프로그램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찾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생애설계와 창업 또는 재취업의 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조직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퇴직자 개인으로라도 퇴직금의 일부를 '라이프 코칭'을 받는 데에 투자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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