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거절당한 선물, 봉인된 내면아이

by 미래창조코치 2024. 11. 12.

마음 속 쓰레기통에 무엇을 넣어두고 있나요?

그것은 어떤 감정이나 기억인가요?

누구나 살다 보면 그렇게 마음 한 구석에 넣어두고 다시는 꺼내 보고 싶지 않은 감정들이 생기곤 합니다.

어떤 감정들은 너무 아프고, 어떤 기억들은 너무 무겁죠.

어릴 적의 저는 어머니와의 경험 하나를 마음 속 깊은 쓰레기통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습니다.

거부당한 크리스마스 선물

어릴 적, 저의 집은 많이 가난했습니다. 라면도 비싸서 국수를 함께 끓여 양을 채웠고, 밥대신 건빵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지요. 정기적인 용돈도 없었고 간혹 방문한 어른들이 주시는 정도였어요. 저는 1년 동안 그런 용돈을 모아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한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쓸데없이 이런 건 뭐하러 사왔노? 이 돈이면 반찬이 얼만지 아나?'

어머니의 호통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의 반응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저는 순간 온몸에 차가운 얼음 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어요. 곧 이어 당혹감과 함께 더 괴로운 미션을 받게 됩니다. '이거 전부 돈으로 바꿔와라.' 어머니의 명령에 울먹이며 집을 나와 골목길을 걸어 가게들을 돌았습니다. 강한 수치심으로 환불을 부탁하러 다녔습니다. 

방어기제라는 이름의 쓰레기통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고 부르르 치가 떨렸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가족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지 않겠다고요. 그렇게 제 마음은 그 기억을 방어기제라는 이름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방어기제란 우리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 도구입니다. 당시의 저는 어머니의 반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 기억을 덮어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결심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 방어기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연약한 면을 지켜주는 철갑옷이자. 가두어두는 소라껍질이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상남자는 경상도 남자들이 지향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무뚝뚝한 남자가 되어갔습니다. 

내면 아이와의 대화

시간이 흘러 저는 이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코치로서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들의 미해결된 과제들을 마주하도록 돕는 일을 하면서 제 자신의 마음 속 쓰레기통도 들여다보아야 했죠. 저는 과거로 돌아가 그 어린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때 많이 힘들었지? 어린 나이에 얼마나 서글프고 수치스러웠겠니. 선물을 준비했던 너의 따뜻한 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어. 그 이후 강해보이려고 많이 노력했지?' 이런 내면의 대화를를 통해, 저는 그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도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가족을 기쁘게 하고 싶었던 그 순수한 의도가 어머니의 반응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것이었죠. 어머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셨고, 그 순간의 반응은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어머니의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부모님도 그 시절 그 상황에서 당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셨겠지요. 또한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원망, 수치심, 분노도 줄어들었습니다. 아울러, 부모님과 가족, 그 외의 대인관계에서도 훨씬 편안하게 되었습니다. 

코칭을 통한 치유의 여정

여러분의 마음 속에는 어떤 미해결된 과제가 봉인되어 있을까요? 만약 오늘 그것을 꺼내어 다시 마주한다면, 그것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방어기제는 우리를 당장의 고통으로부터 지켜주지만, 결국 그로 인해 성장의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오늘, 용기 내어 그 쓰레기통을 열어보고, 묵은 감정들과 대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안에 자신이 잃어버린 어떤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혼자 그 통을 열기에는 힘겨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신의 개인코치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코치는 여러분이 그 방어기제 뒤에 숨겨둔 진짜 감정을 마주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여정을 함께할 것 입니다.

 

댓글